30대 소개팅 후기 경험 실망 현실
소개팅 후기
나이 30살 넘어 소개팅을 하자고 하니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었고 나보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었는데 소개팅 시켜 주는 사람들은 내가 생각한 이상형보다 많이 부족했었다. 나이 들어서 들어오는 소개팅 수준이 그게 내 현 상황과 수준이라고 한다. 잔인하게 들리지만 맞는 말 같다. 내가 잘난 사람 만나려면 그 정도로 예쁘거나 능력이 있으면 만날 수 있는 것인가?
그동안 한 소개팅을 소개해 보려 한다.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면 20대에 가장 좋은 스펙의 남자를 소개받았다. 공기업, 대기업, 공무원 등의 남자들을 소개받았지만 그때는 뭐가 잘났는지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퇴짜를 놓았다. 물론 차인적도 있다. 그리고 잘생긴 남자도 소개팅이 들어오고 나름 만남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앞으로도 쭉 이럴 줄 알았고 즐기다 결혼하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나이 30이 넘어가고 주위 사람들이 결혼하고 나니 나는 큰 착각과 환상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서른이 넘어가니 소개팅은 잠잠해졌고 30대 중반으로 갈수록 만남의 기회는 메말랐다. 아차 싶어다.
그러던 중 소개팅이 들어왔다. 외모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지금 내가 외모를 가릴 처지인가 우선 받아보기로 했다.
사람은 외모보다 성품을 봐야지.(물론 능력도 함께) 그렇게 소개팅을 하게 되어했다.
굉장히 돈을 많이 벌어놓았고 결혼할 집도 마련해 놓은 괜찮은 사람이라 했다. 어쩜 나에게 이런 사람이? 좋아하는 마음에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남자분은 굉장히 비만스러웠다. 그래도 뭐 비만하면 어쩌나 결혼하면 외모 보고 사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성품이 중요한 거지. 직장이 늦게 끝나서 퇴근 후 스트레스를 푸느냐 집에서 많이 먹었다 했다. 주말에도 돈을 벌기 위해 알바를 하면서 식습관이 많이 무너졌다고 했다.
첫 만남은 특별한 거 없이 밥 먹고 차 마셨고 두 번째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소개남은 나보다 3살 많았다.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살았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장단점이 있었다. 우선 돈을 벌기 위해 카페와 여행은 사치라 생각하고, 꾸미는 비용은 낭비라 생각했다. 옷은 아직도 저런 바지가 있나 싶을 정도로 지퍼 많이 달린 바지와 함께 내가 고등학교 메고 다녔던 크로스 천 가방을 메고 왔다. 로션은 바르기 아까워서 안 바른다고 해서 그런지 굉장히 거칠었다.
좋은 차를 일시불에 결제하고 집도 빚을 내긴 했지만 소개남의 연봉으로 그 나이에는 굉장히 잘 모은 건 확실했다. 대기업이나 몇천 단위의 돈을 버는 사람 말고 일반 직장인이 돈을 모으기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 소개남의 노력이 보였다. 얼마나 먹고 싶은 거 사고 싶은 거를 참으며 악착같이 모았을까 싶었다. 그러니 저 정도로 모았겠지?라는 생각을 하니 그 사람이 밥을 사준다 해도 가격표를 보면 눈치가 보여 제일 저렴한 걸 먹자고 하게 되었다. 왜냐면 그 사람이 메뉴 중에 가장 저렴한 거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소개남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커리어를 굉장히 흡족해하고 만족스러워하고 자신의 우월감을 뽐냈다.
카페에서 결혼에 대해 이런저런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자신은 결혼 준비가 끝났다. 나는 내 자산이 낭비되는 게 싫다. 배우자도 나와 같이 명품과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좋고 집안 살림을 알들 살뜰하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좋다. 그리고 여자는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고, 내가 외동이니 부모님한테는 잘하면 좋겠고 우리 부모님도 그런 여자를 바란다. 숨이 턱 막혔다. 맞는 말이다. 여자가 알뜰살뜰하면서 직업을 가지면 좋고 부모님한테 잘하면 좋지... 근데 그걸 만난 지 얼마 안 된 사람에게 그렇게 대놓고 얘기하면 그걸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까 하는 생각까지는 못하나 보다.
이제 돈을 좀 벌었으니 나름 카페도 가고 가까운 곳에 여행 가면서 즐기면서 사는 건 어떤지 물어봤다. 소개남은 지금은 돈을 모을 시기이고 주말에도 평일에도 일을 하면서 아파트 빚을 갖아야 한다고 했다. 지금 30대 중후반인데 나중에 이러다 몸 망가지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돈을 모으기만 했지 돈 쓰는 법을 전혀 모르는 사람 같았다. 그런 사람과 함께 살면 만약 내가 돈을 벌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얼마나 나를 얽매이며 눈치를 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약 3년 전이다. 지인에게 들어보니 아직도 혼자 살면서 차는 4~5시간씩 세차하고 집으로 몇 시간째 청소하며 산다고 한다. 소개남을 만난 게 후회되지 않는다. 나의 생각과 가치관을 더 알게 되었고 저런 마인드의 사람도 있고 나랑은 맞지 않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소개팅을 하면 할수록 가치관이 맞는 게 쉬운 게 아니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히려 결혼정보회사를 가입하고 매칭남을 만나는 게 오히려 선택과 집중을 하기 쉬웠다. 가치관이란 건 주관적이기에 누가 옳다 틀 리다를 정할 수 없지만 저렇게 확고한 마인드의 남자를 만나면 내가 행복할 거 같지 않았다. 행복을 위해 누구를 억지로 만나 힘들게 사는 거보다 그냥 혼자 사는 게 좋을 듯하다.
첫 연애를 통해 세상에 이 남자만큼 착하고 좋은 남자는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아니더라. 세상에는 그 사람보다 착하고 괜찮은 사람 많더라. 이상한 사람도 많았지만 돌이켜 보니 꼭 그 사람만이 정답이 아니었다. 과거 헤어지고 그런 남자 못 만난다고 후회하고 밥도 못 먹고 너무 힘들어 눈물 없이 지새웠는데 돌이켜보니 별거 아니었다.
소개팅 실패했다고 좌절하지 마세요. 다 미래에 좋은 인연을 위한 과정이라 생각해요.
다음에도 재미있는 소개팅 에피소드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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