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 주고 후기] 결혼정보회사 결혼 후기
매니저를 바꾸기로 결심을 하고 인터넷으로 매니저 교체에 대한 검색을 해보았다. 결혼정보회사를 이용한 사람 중 매니저 교체 경험은 꽤 있는 거 같았다. 혹여나 매칭매니저를 바꾸고 불합리하거나 불리하게 매칭을 해주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도 있었지만 이대로 있다가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매칭일 이루어질 거 같지 않아서 바꾸기로 확정 지었다.
다음 날 아침 9시가 되어 나는 커플매니저에게 연락을 해서 매칭매니저를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커플매니저는 친절하게 왜 바꾸고 싶은지 물어보았고 나는 그동안에 있었던 내가 겪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한 것들을 말했다. 커플매니저는 진지하게 듣더니 회원님 원하시는 대로 매칭매니저를 바꾸고 오늘 내로 새로운 매니저가 연락을 할 거니 전화 오면 받으라고 했다. 생각보다 쉽고 빠르게 진행되니 괜히 오랫동안 고민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쯤 되니 새로운 매칭 매니저한테 전화가 왔다. 새로운 매니저는 굉장히 목소리가 젊어 보였다. 전에 매칭매니저는 나이가 30대 후반 정도 돼 보이는 목소리였는데 이번에는 꽤 젊은 사람이었고 친절했다. 매니저는 간단하게 본인이 이제 새롭게 담당하게 될 매니저라고 소개하고 원하는 이상형에 대해 다시 한번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이상형에 대해 전에 교체하기 전 에도 말을 하긴 했지만 담당자에 따라 다른가 보나 싶었다. 다시 한번 세세하게 대답을 했고 이번에는 저번과 다르게 나도 노하우가 생겼는지 확실하고 빠르게 이상형을 찾아낼 수 있게 자세히 말해주었다. 매니저는 전화를 끊고 프로필 3개를 보내드릴 껀데 확인 후 피드백을 달라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몇 분이 흐른 후 프로필이 도착했다. 랜덤박스를 개봉할 때 마냥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심장아 나대지 마.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이렇게 프로필을 확인하고 몇 분뒤 매니저에게 바로 전화가 왔다. 마음에 드냐는 형식적인 멘트와 함께 만나볼 의향이 있는지 물어봤다.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분 모두 프로필에 대해 내가 가진 느낌을 모두 설명하고 거절 의사를 밝혔다. 두 번째 매칭매니저는 꽤 솔직한 편이었다. 고객님이 원하시는 조건과 이상형이 원하는 지역에 없다고 했고, 조건을 낮추거나 몇 가지를 포기하면 만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고 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꽤 상세하게 질문을 다시 했다. 안경 쓰신 게 좋으신지? 몸매는 통통하신 걸 좋아하는지 여러 가지 질문을 했는데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두 번째 매니저는 내 기억에 꽤 성실하게 질문을 하고 내 이상형을 찾아주려 노력하는 게 느껴져서 조금 고마웠다.
그러면 조건을 낮추겠다 하니 그럼 요번 주 안에 다시 프로필을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3일 뒤 프로필을 2개 보내주었고, 마음에 드는 사람은 없었다. 프로필 중 한 사람은 프로필을 굉장히 성의 없게 작성했을뿐더러 직업이 불안정했고 연봉이 나보다 적었다. 이런 분을 굳이 내가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면서 만나려고 했나 하는 생각과 함께 내가 주제넘게 너무 눈이 높나 하는 생각과 함께 갑자기 프로필 받는 걸 중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좋지 않았을뿐더러 내가 한없이 작아지면서 결혼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매니저에게 거절 의사를 밝히고 다시 프로필을 받는 2주간 마음과 정신이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긴 고민 끝에 잠시 홀드 하자는 생각에 매니저에게 연락을 하려는 찰나 매니저가 2개의 프로필을 보내줬다.
그 두 개의 프로필 중 한 분이 너무 마음에 들어 수락을 눌렀고, 수락한 주말에 만남을 가졌다. 그리고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게 되었다. 결혼정보업체를 통해서 결혼을 하는 사람이 있구나 그게 바로 나는구나. 진짜 되는구나...놀랐다.
솔직히 결혼정보회사를가입할때만 해도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으니 이성을 만나는데 의미를 두고 가입을 했는데, 생각지도 않게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된게 행운이라 생각한다. 결정사 가입 하신 다른 분들의 후기기가 궁금하고 어땠는지 너무 듣고 싶다. 나는 너무 궁금한데 인터넷에는 글이 별로 없는거 같아 아쉬어서 내가 남겨본다. 부정적인 글이 대부분인데 이성을 진정으로 만나고 싶다면 한번 해보시는거나쁘지 않을 거 같다. 내가 결정사를 통해 결혼을 못했으면 나도 부정적인 글을 남겼을 거 같은데....결혼까지 하게 되니 나름 이용하길 잘 했다 싶다. 이글을 보시는 모든분들이 현명한 선택을 통해 가입을 하시기 바란다. 다음에는 결정사 저렴하게 가입하는 방법을 써보려 한다.
결정사 이용하신 분들 후기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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